서울 강북 재개발 핵심지인 북아현2구역 조합이 시공단(삼성물산, DL이앤씨)과의 계약해지를 검토중입니다. 시세 대비 비싼 공사비를 요구하며 협상에는 미온적인 시공단에 끌려가기 보다는 새 시공사를 뽑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3일 북아현2구역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기존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고 도급가계약을 해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총회'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오는 30일 대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말 '시공사 교체'를 안건으로 총회를 열 예정입니다.
북아현2구역 조합은 완강한 입장입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시공단이 조합과 협상할 의사가 없다면 계약을 해지하고 물러나게 하겠다는 스탠스 입니다.
다만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기존 시공단이 총회 전까지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시할 경우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협상이 원활히 안되고 있기 때문에 독촉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면 조합은 지난 2006년 9월 시공단과 평당 358만원에 도급공사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조합이 산출한 공사비는 평당 약 470만원입니다.
하지만 시공단이 지난 5월말 통보한 순수공사비는 평당 859만원(조합원 특화품목 반영시, 일반 마감수준 반영시 749만원)으로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금액차가 너무 컸기 때문에 북아현2구역 조합은 자체적으로 다른 재개발 사업장 수십곳을 조사했고, 시공단이 제시한 금액이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조합은 20% 할인을 요구하며 공사비 산출내역을 시공단에 요청했지만 시공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과정끝에 시공단은 지난 7월14일에 일반분양 수준으로 마감재를 낮추어서 평당 719만원으로 조합에 다시 제시했지만 조합에서는 이는 거의 깡통아파트 수준이라며 반발하며 협상이 불발되었습니다.
시공단측은 공사비의 경우 현장별 여건이나 환경, 사업조건에 따라 큰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아현2구역은 경사지에 있어 단면 계획이 복잡하고 단지가 3개 구역으로 분할되어 가설비용이 추가되는 등 공사비 증가요인이 많다는 설명입니다.
주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과 공사비 협상을 위해 여러 조건을 제안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지만 조합은 해당 사업장의 공사 조건은 고려하지 않고 당초 요청한 마감사양이나 사업조건의 조정없이 무조건적인 공사비 20% 하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원자재 가격 인상, 건설환경 변화 등의 사유로 시공 원가가 폭등한 상황에서 시공단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북아현2구역에서 현실화된 공사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업은 지금처럼 표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비 때문에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도 멈춰서는 모습이 상당히 걱정됩니다.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시 오세훈표 모아타운 경기도 확산 고양시 추진 (0) | 2023.08.26 |
---|---|
일본 오염수 테마주 육계주 소금주 반일 불매운동 (0) | 2023.08.26 |
울산 트램 1호선 노선도 (0) | 2023.08.23 |
부산 롯데타워 착공 위치 기공식 (0) | 2023.08.22 |
다자녀 특공 변경 차량 취득세 감면 (0) | 2023.08.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