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책을 읽고 느낀 바
두 권의 책을 읽고 느낀 바를 각각 정리해 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브랜드이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
룰루레몬의 창업자 칩 윌슨
모두 성공에 대한 의지로 똘똘 뭉친 남자들입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끈기까지 비슷합니다.
그들의 흥미로운 스토리는 한번쯤 꼭 읽어볼 만합니다.
슈독은 나이키에 미친 사나이, 필 나이트의 이야기
나이키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신발 브랜드라고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들은 일반적인 스포츠 브랜드와는 다르다. 명품은 아닌데 누구보다 활발하게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돈이 많은 사람도 신고 돈이 없는 사람도 신는다. 나이키는 특정 계층을 위한 브랜드도 아니고 전 세계 모든 사람 누구나 좋아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가장 매력적인 신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슈독’은 나이키의 지금 모습이 아닌 스우시 마크가 생기기도 전인 초창기 모습에 집중하는 책이다. 이른바 ‘‘블루리본 스포츠’ 시절. 지금의 화려한 모습이 아닌 단돈 50달러, 자동차 한 대로 시작한 신발 보따리 장사가 ‘나이키’로 성장하는 그 과정을 자세하고 뜨겁게 묘사한다. 물론 그 과정은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멋있지도 않다.
나이키는 제조업이지만 본질은 스타트업이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쳤고, 생계를 위해 다니던 회계사무소의 급여까지 사업에 투자했지만 6년 가까이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책에는 나이키가 성장하는 데 있어 겪은 수많은 위기들, 참담했던 좌절의 순간들, 숱한 의혹과 비난들, 적대적이었던 은행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는 순간들이 매우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에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슴속에 새길만한 좋은 말들이 많다. 꼭 한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인상적인 구절들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세상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자. 멈추지 않고 계속 가는 거다.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는 멈추는 것을 생각하지도 말자.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지에 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말자.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멈추지 말자.(p.11)
경쟁의 기술은 망각의 기술이다. 나는 이런 사실을 육상 경기를 통해 배웠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잊어버려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품었던 의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고통과 과거를 잊어버려야 한다. 우리는 “이제 그만하자”는 내면의 외침, 애원을 무시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거나 떨쳐버리거나 무시하지 못하면, 우리는 세상과 타협해야 한다. 육상 경기 도중에 내 마음이 원하는 것과 내 몸이 원하는 것이 서로 일치하지 않을 때 나는 내 몸에 이런 말을 하곤 했다. ‘그래, 너 참 좋은 의견을 내놓았구나. 하지만 그래도 계속 달려보자.’(p.95)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실패했을 때 이를 빨리 털고 일어나 실패를 통해 배우면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p.364)
성공에는 행운도 큰 역할을 한다. 그렇다. 나는 행운의 위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 운동선수, 시인, 기업가에게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훌륭한 팀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고, 머리도 좋아야 하고, 결단력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행운이 결과를 결정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이를 두고 행운이라고 부르지 않고 도(道)라고 부른다. 다시 말하자면, 당신이 열심히 노력할수록, 당신의 도는 더욱 좋아진다. 어느 누구도 이런 도를 정확하게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나는 정기적으로 도를 쌓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 자신에게 믿음을 가져라. 이런 믿음에 대해서도 믿음을 가져라. 믿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 정의하는 믿음이어야 한다. 믿음 그 자체는 당신의 마음속에서 정의된다.(p.545)
타협하지 않고 나아가는 남자, 칩 윌슨. 그래서 오래가지는 못하였다.
룰루레몬, 젝시믹스, 안다르 등등...
백화점 스포츠 코너에 가면 전면에 가장 좋은 위치에 요가복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아웃렛에 가도 마찬가지다. 요가복 브랜드의 달라진 위상을 바로 실감한다. 바야흐로 요가복 브랜드의 전성시대다. 레깅스는 말할 것도 없고 요가복은 일상복으로도 많이 입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 의류를 뛰어넘어 일상에 깊게 스며들어 있다. 물론 여전히 스포츠 브랜드로서 ‘나이키’의 영향력은 건재하지만 ‘요가복’은 나이키가 별로 힘을 쓰지 못한다. 거의 존재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른 성격의 시장 인 게 분명하다.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돌다가 바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룰루레몬의 창업자 칩 윌슨이 직접 쓴 ‘룰루레몬’에 대한 이야기. 상당히 흥미로웠다.
칩 윌슨은 스티브 잡스를 닮았다.
자기가 직접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모습도 비슷하고 특유의 완벽주의도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난다.
그의 완벽주의는 옷에 대한 그의 철학에서 엿볼 수 있다.
나는 옷이 나의 몸에 딱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완벽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활용하여 어떤 운동을 할 때,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확하게 알고 나의 운동능력에 도움을 주는 옷을 만들고 싶다. 심지어 주머니의 길이와 각도까지도 철저하게 계산되어야 하고, 두 개의 고리를 달아 스마트폰을 걸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또 이어폰을 꽂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메고 다니는 배낭은 다양한 물품들을 넣을 수 있는 여러 개의 주머니가 구비되어야 하고, 칫솔과 손전등, 태블릿PC, 입술용 크림, 카드, 선글라스, 컴퓨터 코드, 펜, 비타민 등을 3초 이내에 꺼낼 수 있어야 한다. 젖은 옷을 두고 냄새나는 신발까지 넣고 다니려면 공기도 잘 통해야 한다. 지퍼의 위치도 세심하게 고려하여 모든 지퍼를 한 손으로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옷의 통기성이 좋아야 하고, 공기가 앞과 겨드랑이, 그리고 아래로 흐르고, 뒤로 빠져나가야 한다. 땀과 외부의 어떤 날씨도 감당할 수 있는 고도의 기능성 의류를 디자인하고 싶다.
칩 윌슨의 옷에 대한 생각을 읽어보면 이 사람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머릿속에 이미 옷에 대한 생각이 완벽하게 들어차 있다. 이런 사람이 만든 옷이라면 한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완벽주의와 특유의 강직함 때문일까. 매우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었지만 2007년 주식 시장에 룰루레몬이 상장된 후, 칩 윌슨은 이사회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게 된다. 칩 윌슨은 가치를 추구하려고 하고 이사회는 보다 좋은 실적을 위해 가치를 희생하려고 하고, 흔한 이야기고 정답이 없는 이야기다. 주식회사는 개인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에 대한 분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추구한 핵심가치-품질, 상품, 성실성, 밸런스, 기업가정신, 위대함, 재미-는 시간이 갈수록 퇴색되고 결국 룰루레몬은 점점 평범한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룰루레몬의 스토리가 궁금한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행자 대중과 다르게 해야 안전하다 (1) | 2023.01.10 |
---|---|
부자의 그릇,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0) | 2023.01.10 |
글쓰기로 부업할 수 있을까? 글쓰기로 부업하라 (0) | 2023.01.09 |
[서평] 부의 나침반 (0) | 2019.01.13 |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0) | 2018.1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