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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부자의 그릇,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by 사이드파트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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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할 때가 있다.

 

특히 전문적인 내용을 다룰 때 그런 경우가 많다. ‘에 대한 이야기라면 어떨까? 돈은 대단히 중요하고 장난이나 변명이 안 통하는 것이지만 너무 진지하게만 흘러간다면 분명 재미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메시지가 좋아도 재미가 없는 책을 억지로 읽어나갈 독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읽다가도 곧 나가떨어지고 말 것이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나조차도 그러니 말이다. 대체로 비슷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 이즈미 마사토는 대단히 영리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게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간다. 재미와 메시지의 균형점을 잘 잡아낸다. 그것도 대단히 세련되게 말이다. 책은 저자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에 실패해 괴로워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소설속에 '조커'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중간중간 숨 쉴 공간을 만들어 둔다. 특히 소설에 등장하는 조커의 말을 빌려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중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꽤나 흥미롭다. 이를테면 이런 식인데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야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돈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라고 강조한다. 돈이란 개인의 사고와 행동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산물이며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철학까지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적극 동의하고 이른바 애티튜드나 아비투스가 떠오른다. 전반적인 태도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이 말은 먼저 자신의 그릇을 키워야 그에 맞는 큰돈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그릇이 작으면 어쩌다 우연히 큰돈이 들어온다고 해도, 결국 모조리 나가버리고 만다. 저자 스스로 그러한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유독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말이다. 좋은 토양 위에 돈이라는 씨앗이 싹을 틔우는 법이다.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야.”

그릇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그 그릇보다 큰 기회가 굴러오지 않는다. 역으로 해석하면,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말이다. 나는 여기서 대단한 감동을 느꼈다.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은 결국 극복가능한 것일 테니 말이다. 읽으면서 상당히 많은 공감이 갔던 말이다.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거니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실패의 어두운 면만 보지만, 실패라는 것은 결국 시도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성장한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는 어쩌면 실패를 통해 손해 본 돈보다 훨씬 크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어떤 새로운 도전도 하지 못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더 이상의 성장은 없다. 나는 성장에 관심이 있다. 실패는 아프다. 하지만 결국 성장하면 아픔도 추억이 된다. 

 

돈이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조커는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돈은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만 전달된다. 그리고 신용이 높으면 그만큼 많은 돈이 ’기회‘’ 기회‘라는 얼굴로 접근한다. 신용은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고, 지난 행동은 하루하루 사고해온 결과다. 요컨대, 하루하루의 사고가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신용을 만들며, 그 신용이 결과적으로 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돈에 대해 생각하고 마음가짐을 다잡는데 더없이 좋은 책이다.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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