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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이노의 가르침

by 사이드파트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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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출간도 안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PDF 파일로 돌려보는 책이 있다.

그런 책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그 책은 조금 이상하다.

700페이지가 넘는 종이책이 만원도 안한다저자는 모든 인세를 기부할 예정이다. 더군다나 전자책은 무료로 배포한다. 한마디로 돈 벌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바로 이 책 세이노의 가르침이 그렇다

 

세이노라는 어느 자산가의 이야기가 2000년 초반에 동아일보를 통해 알려지게 된다.

 

워낙 강렬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팬덤이 생기게 되고 그의 이야기에 감동한 사람들이 포털 사이트 다음에 세이노의 가르침이란 카페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거기에 세이노의 글을 모으고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다가 PDF 파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돌려보기 시작하였고 공동 제본집까지 나오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2023, 결국 정식 출간에 까지 이르게 된다.

 

사실 출간을 목적으로 만든 책이 아니기 때문에 편집은 상당히 허술하고 가독성이 좋지도 않다.

 

요즘 나오는 세련된 편집을 기대하면 안된다. 그냥 내용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 내려가면 된다. 형식보다 내용이다. 내용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

 

저자의 글은 상당히 날카롭다.

 

잘못 만지면 베이기 쉬운 예리한 면도날처럼 아무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다. 챕터 하나하나가 다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한 번에 많은 내용을 읽기도 힘이 든다. 50페이지 정도를 읽었다면 잠시 쉬었다 읽거나 내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만만한 책은 아니다. 물론 내용이 약간 어렵기도 하다. 법에 대한 어느 정도 소양이 있으면 더 읽기가 편하다. 이를 테면 저자는 스트레스를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

 

, 문제의 핵심을 살펴보자. 왜 스트레스가 생기는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인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왜 문제가 안 풀리는 것일까? 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왜 모르는가? 책도 안 읽고 공부도 안 하기 때문이다. 왜 공부를 스스로 안 하는가? 게으르기 때문이며 스스로의 판단과 생각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최고로 여기기 때문이다.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 보고 공부는 학원이나 학교에 가야만 하는 걸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놀 것은 다 찾아다니며 논다. 그런 주제에 자기는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주변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그러면서도 수입이 적다고 투덜투덜댄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드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문제는 그대로 남겨 둔 채 그 문제로 인하여 생긴 스트레스만을 풀어 버리려고 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 아닌가. 휴식을 충분히 갖고 쉬라고? 웃으라고? 한 달을 바닷가 해변에서 뒹굴어 보아라. 백날을 하하 호호 웃어보아라. 문제가 해결되는가? 웃기는 소리들 그만해라.

 

기억하라. 제초제를 뿌리는 이유는 뿌리를 죽이기 위함이다. 뿌리를 살려 두는 한 잡초는 다시 살아난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정확한 방법 역시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뿌리째 뽑아 버리는 것이다. 장담하건대 그 모든 원인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야 하는지 모르는 당신의 무지 그 자체이다. , 외부적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외부 상황을 어떻게 해야 헤쳐 나가는지를 모르고 있는 당신의 두뇌 속 무지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무지함의 뿌리는 바로 게으름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한답시고 빈 맥주병을 쌓아 가지 말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라. 절대 회피하지 말라. 책을 읽고 방법론을 찾아내라. 그게 바로 스트레스를 없대는 제초제이다.

 

저자의 매우 직설적이면서 문제의 본질을 빗겨가지 않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돋보인다.

 

인생 선배의 직설적인 가르침을 받고 싶은 이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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