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서울대병원 건립사업이 지지부진합니다. 예타까지 통과했는데 착공 직전에 서울대병원이 제시한 공사비가 너무 낮아 짓겠다는 건설사가 없습니다. 서울대 병원은 평당 1000만원 정도를 제시했는데요, 최근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급등했기 때문에 최소 1300은 제시해야 시공사를 구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착공해서 2027년 개원이 목표였는데요 아무래도 재공고하고 추가로 공사비를 올려야 해서 개원은 약간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시흥 배곧서울대병원 건립 사업은 시흥시와 서울대가 2009년 '국제캠퍼스 및 교육의료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 248 일대에 지하2층~지상12층, 연면적 11만7338㎡(3만5495평), 총 8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배곧서울대병원은 시흥시 입지를 한단계 끌어올릴만한 '대형 호재'로 주목받았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해 주민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당초 2018년 개원이 목표였는데 착공조차 못하고 있으니 말 다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병원 신축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모집하는 공고가 뜨면서 사업이 다시 박차를 가하는 듯 했습니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따르면 발주처인 서울대병원은 지난 1월30일 총 공사비 3781억원 규모의 배곧서울대병원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 입찰공고를 게시했습니다. 올해 착공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말입니다.
하지만 경쟁입찰은 무산되었습니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서류 제출 마감일까지 참가를 신청한 건설사가 단 한 군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을 서울대 측이 제시한 턱없이 낮은 공사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공고상 평당 공사금액을 계산하면 1000만원 정도인데 , 최근 건설자재 및 인건비 등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최소 1300은 되어야 시공사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배곧 서울대병원 같은 대형 종합병원은 일반 건축물보다 시공이 까다롭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거의 5년전 공사비를 제시하니 될 턱이 없다는 판단입니다.
일단 서울대병원은 원칙상 재공고까지는 공사비 변동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는 다른 사업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재공고까지 유찰되면 추가적인 방안을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재공고에도 참여할 건설사가 없을텐데 이건 시간낭비이지 않나 하는 판단입니다. 그래도 원칙은 원칙이니 절차대로 잘 진행했으면 합니다.
지난해 송도에 착공한 송도세브란스 병원(800병상)이 배곧서울대병원과 비슷한 규모인데, 평당 1100만원에 시공사를 구했습니다. 배곧서울대병원은 최소 이보다는 높아야 시공사를 구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공사비를 올려서 좋은 시공사를 구했으면 합니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의 조속한 개원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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